타운 유익정보

‘한인사회 필요악’ 불법택시

sdsaram 0 2002

‘한인사회 필요악’ 불법택시

요즘 타운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여김 없이 90도 인사의 사람들이 건네는 명함이 있다. 바로 불법택시 홍보 광고 명함이다. 이들 불법택시 기사들은 단속에 걸릴 경우 차량을 압수당할 수 있으며 보험 가입이 미흡해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정부의 거듭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필요악’으로 자리매김한 불법택시를 조명한다.

■고객유치 위한 이색 마케팅
현재 남가주에서 운영되는 한인택시는 개인 자영업자까지 합산할 경우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택시가 음성적으로 운행을 하다보니 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한 규모를 모른다. 다만 이들 업체들을 통해 하루에 700여대 운행되고, 2,000명 내외가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으로 종사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100여개에 달하는 택시회사들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마케팅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택시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홍보 전략은 매달 2,000달러 이상을 투자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한인들의 발길이 잦은 유흥업소나 마켓 등지에서 자회사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리는 것이다. 또한 택시회사들은 명함 뒷면에 적립쿠폰을 만들어 6회 이용시 한인타운내 이동거리(3달러 상당)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부 업체들은 택시회사 명함 앞면에 특정 종교를 알리는 전도용 문구를 적은 뒤 뒷면에 주요 구간의 택시요금을 적는 방법을 사용해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불과 1년전만해도 LA 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까지 대리운전의 경우 30달러, 한인타운에서 풀러튼까지 8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젠 각각 20달러와 50달러로 가격이 내려가는 등 택시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택시 업체들 서비스 다각화 전략
기존의 한인 택시들의 경우 한인타운부터 일부구간까지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 택시는 시내관광부터 심부름 및 택배까지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택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많아지다 보니 목적지까지 손님을 태우고 내리는 택시의 기본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면허증이 없는 일부 유학생들이나 유흥업에 종사하는 손님들을 타겟으로 장을 대신 봐주고 배달해주는 것은 물론, 나올 때 쓰레기까지 버려주는 운전사들도 적지않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술자리와 출장이 잦은 대형 한인 업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한인 유통기업 관계자는 “회사업무의 특성상 직원들이 고객과 술자리가 잦은 편이라 아예 전담 택시업체를 선정해 월 단위로 결제를 한다”며 “매달 결제금액이 적게는 2,000달러에서 많게는 5,000달러를 넘는 적도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기름값에 허리 휘어
새벽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불법 택시 기사들은 한결 같이 “기름값이 올라 새벽 3시까지 12시간을 뛰어도 한 달 2,000달러를 쥐기 어려운데, 최근에는 단속도 부쩍 늘어 막막하다”며 “돈을 안 내고 도망가고, 운행 중 뒤통수를 때리고, 반말로 무시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숨을 내쉰다.

이들이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다. 5년째 불법 택시를 운영하는 A씨는 “자본이 필요 없고 몸으로 때우다 보니 별다른 기술 없는 불체자, 사업 실패자, 유학생 등은 물론 사업 실패자, 일이 끊어진 부동산 에이전트, 해고된 공무원 등 전문인 출신의 유입도 끊이지 않는다”며 “열심히 하면 한 가족 먹고 살 돈은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를 운전하면서 경비를 제외하고 월 3,000달러가 넘는 돈을 벌고 있다는 20대 청년은 “최고급 BMW 차량으로 고객을 모시면서 단골이 많이 늘었다”며 “취직이 어려운 지금 사실 택시 운전은 그렇게 나쁜 직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보험 커버가 가장 큰 문제
전문가들은 불법택시를 타고가다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날 경우 승객이 적절한 피해보상이나 보험혜택을 받을 길은 없다고 지적한다.
합법택시가 아니기 때문에 상업용 택시보험(commercial taxi insurance)에 가입 될 수 없으며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의 개인 보험을 적용해야 하는데 만약 운전자가 택시영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대부분 보험회사는 보험 커버를 해주지 않는다.

운전자와 승객이 입을 맞춰 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조사과정에서 적발될 경우 두 사람 모두 사기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책 없는 단속보다는 양성화를 원한다. A씨는 “거의 모든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성업 중이라는 사실은 정부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등록제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통해 양성화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법택시들은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공개입찰 과정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높은 영업세와 경쟁은 물론 운전사 고용 및 운전사·고객 안전확보 계획서 작성과 택시회사 운영 경험 소지 등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회 여러 어두운 곳에 연루
한인 성매매 업소와 일부 불법택시가 은밀한 연계를 맺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난해 초 한인타운 한 콘도에서 발생했던 강도사건은 한인타운 주택가에서 성업 중인 성매매 업소를 타겟으로 한인 갱단원들이 저지른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범인들은 불법택시를 통해 성매매 사실을 알아내고 업소의 피해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성매매 고객으로 위장한 사복경관을 투입해 불법택시와 성매매 업소를 동시해 적발해 내는 함정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이같은 함정단속으로 불법택시 운전사와 한인 성매매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불법택시는 이밖에도 마약 운반, 도박장 픽업 및 알선 등 사회 여러 어두운 곳에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1-1.jpg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