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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자, 쉽고 편한 말놀이

sdsaram 0 2291

아이와 놀자, 쉽고 편한 말놀이
아이와의 놀이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육아 잡지 기사 출신의 엄마가 직접 터득한 놀이법. 쉽고 편한 말놀이.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준비물도 별로 없고, 금방 싫증나지 않으면서, 매우 교육적인 놀이, 음 그게 뭘까?’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말놀이이다. 끝말 이어가기, 단어 거꾸로 말하기, 끝말을 맨 앞에 두기 등은 청주를 오가며 차 안에서 수없이 했던 놀이였다. 지루한 이동 시간을 때우기에 그것보다 더 좋은 놀이는 없었던 것. 평소 하던 말놀이를 조금만 변형시키면 1시간쯤은 메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와 그 놀이를 하는 동안은 편안한 소파에 앉거나 눕거나 내 마음대로 몸을 놀릴 수 있다. 한마디로 신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가 아는 단어로 제한되어 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쓸 필요도 없다. 아이보다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놀이이지만 아이에게도 전혀 해 될 것은 없다. 이게 모두 국어 공부고 창의력 훈련 아닌가?

이수희표 쉬운 말놀이 3단계
1단계 끝말이 똑같은 낱말 찾기 흔히 하는 말놀이 중 사과→과자→자동차 등으로 이어가는 끝말 잇기가 있다. 이것을 조금 변형하면 끝말이 똑같은 낱말을 말하는 놀이가 된다. 쉽게 말해 ‘리, 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과 같은 노래처럼 독수리, 개나리, 보따리 등의 말을 번갈아 얘기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놀이로, 5~7세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취학 전 아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이런 고리타분한 놀이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땐 두 글자로 끝나는 말을 떠올리게 하면 제법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예를 들어 ‘독수리’라고 하면 ‘수리’로 끝나는 낱말, 즉 정수리, 상수리, 집수리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라미’로 끝나는 말로 귀뚜라미, 맨드라미, 쓰르라미, 동그라미 등도 있다. 그 밖에 ‘러기’로 끝나는 기러기, 부스러기, 두드러기 등, ‘라기’로 끝나는 해바라기, 해오라기, 지푸라기, 호루라기 등, ‘아지’로 끝나는 강아지, 망아지, 송아지 등도 활용해볼 수 있다. 한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이런 단어들을 사용해 시를 써보게 하면 좋다. 이를테면 ‘독수리, 집수리, 상수리, 정수리, 양수리, 수리수리 마수리’라든가 ‘기러기, 부스러기, 두드러기, 너희들 정말 이러기야?’라는 식으로. 단어만 나열했을 뿐인데 제법 운율이 느껴진다.

2단계 동음이의어 찾기 ‘우리 몸의 배, 맛있는 과일 배, 통통통 물 위를 떠다니는 배’처럼, 글자의 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낱말을 찾기로 한다. 6세 이하 아이들에게 활용하는 동음이의어로서 대표적인 것은 밤, 차, 상 등 주로 명사들인데 여기에 흉내 내는 말도 포함시키면 더욱 재미있다. ‘색종이를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여서 풀이 무성한 풀밭을 만들었어요. 어라, 나비가 풀풀 날아와 풀밭에 앉았네요.’

3단계 흉내 내는 말 찾기『툭』(푸른숲)이라는 책을 읽은 후 아이와 즉석에서 만든 말놀이이다. ‘뻥’, ‘짹’, ‘콕’, ‘뽕’ 등 한 글자로 표현되는 흉내 내는 말을 선택해 짧은 글을 짓는다. ‘뻥’을 주제로 한다면, ‘공을 ‘뻥’ 찹니다.’, ‘옥수수가 ‘뻥’ 하고 튀겨집니다’, ‘건영이는 가끔 ‘뻥’을 칩니다’, ‘양말에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등으로 다양한 상황을 생각해낼 수 있다.

말놀이 해 보니 아이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 말들을 공책에 적어보니 꽤 재미있는 동시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말을 통해서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것처럼 우리의 동시집에는 아이와 나의 느낌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의사소통이라고 한다지? 이렇게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 놀이를 계기로 아이는 시와 친해졌다. 틈만 나면 시를 쓴다며 공책에 뭔가를 끼적거린다. 가끔은 제법 시다운 시를 지어 나를 감동시키기까지 한다. 동기가 불순했다 해도 어쨌든 나만의 말놀이는 성공적이었다. 아는 단어가 늘고 상상력이 커진 것도 그렇지만 이런 놀이를 통해서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더 기분 좋았다. 순조로운 출발에 의욕이 마구 넘쳤다. 다이어리를 펼치고 ‘내일의 놀이’라고 적는다. 내일은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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